병원에서 애인님을 만나다




목요일부터 애인님은 계속 '체한 것 같아'라고 말해왔습니다.

곧 괜찮아졌다고는 하더니 어제 근로도 빼먹고 기숙사에서 줄곧 쉬는 것 같았지요.
그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......후우.
애인님은 한사코 '정말 괜찮아졌으니 걱정마'로만 일관하여 그냥 두었습니다.
오늘 수업 끝나고 애인님이 있는 곳으로 가 보니, 병원에 가 있답니다.
병원을 찾아 들어가보니 애인님은 대기실에도 없고! 진료실에도 없고!
접수처에 물어보니 지금 다른 층에 있다네요. 어디에 있다고 약도까지 그려주더군요.

올라가 보니 그 층은 전체가 신장투석실이었습니다! 깜짝 놀랐어요 ㅠㅠ
아까 접수처에서 알려준 자리에 애인님이 누워 있더군요.
다행히도, 팔에 맞고 있는 것은 영양제였습니다 ㅇ<-< 후유.
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두 시간 정도 걸린다네요.
오자마자 손부터 덥석 잡고 안색을 보니
핏기가 하나도 없는 게 며칠 끙끙 앓았던 흔적이 역력했습니다.

나이 스물여섯에 침대가 짧아 다리를 구부려야 하는 다 큰 어른이가! 배에 통증이 올 때마다
제 손을 꼭 잡고 미간을 있는대로 찌푸리며 간간이 앓는 소리를 내는 걸 보니
왜 진작 찾아가서 병원에 끌고가지 않았나 싶더라구요.
영양제의 힘(?)으로 혈색은 점점 돌아왔지만,
두 시간 정도 걸린다던 투여시간이 세 시간 가까이 되더군요.ㅜㅜ


'원래 환자 외에는 들어오면 안되는데, 보호자분이 너무 걱정하시는 것 같아서 그냥 뒀어요'
라고, 간호사 언니님이 나중에 한 마디.'ㅅ') 랄카 나 보호자?


병원에서 나올 땐 어느 정도 괜찮아진 것 같았지만,
한 가지 통감한 것은

이제부터 애인님이 '괜찮아 걱정마' 하는 건 절대 믿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디다.





by 쿠락구 | 2009/01/11 02:21 | 코꿰였습니다 내 팔자야! | 트랙백 | 덧글(8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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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알바트로스K at 2009/01/11 02:27
믿음 소망 사랑중 가장 강한건 믿음...어ㅇ어?!
Commented by 쿠락구 at 2009/01/11 02:36
아니 이림 리플도 달 줄 알았었나!
Commented by 육포 at 2009/01/11 02:57
사랑 용기 희망?[...]
Commented by 쿠락구 at 2009/01/11 03:07
믿음 소망 사랑 용기 희망 막 이어지고 있네요 ㅇ<-<
Commented by Chrisis_F at 2009/01/11 04:29
이글루 링크해감... 이글루 쓰는게 편해서 ㅇ<-<
Commented by 쿠락구 at 2009/01/11 13:14
예압 굽실굽실
Commented by 月影 at 2009/10/30 12:18
제 짐승님(무려 골든리트리버라 부르죠)도 아프면 아프다고 말은 못하고 제 앞에서 끙끙 앓는답니다.
어이구. 머리야. 속이야. 걱정 안시킬려고 강한척 하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배앓이 하며 앓는거 보면..
제 속은 참......(ㅠㅠ)
Commented by 미야 at 2009/10/30 17:38
저는 최근 크게 아프고 나서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합니다.
허나 제 짐승님(...)은 아직도 그런 말은 부족해요;ㅅ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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